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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필사인본][시집] 천사를 거부하는 우울한 연인에게(문학동네시인선 186) - 양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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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명 [친필사인본][시집] 천사를 거부하는 우울한 연인에게(문학동네시인선 186) - 양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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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문학동네
출간일 2023-01-30
저자 양안다
ISBN 9788954699334
크기 130x224mm
쪽수 152
재고 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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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를 거부하는 우울한 연인에게(문학동네시인선 186)』  책소개



● 책 소개

“당신은 내가 외면한 슬픔의 총체인 걸까.

우리는 아름다운 종류의 괴물을 천사라고 부르기로 합의했는데.”


대체할 수 없는 시인 양안다가 들려주는

모든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한 꿈과 영원의 이야기


문학동네시인선의 2023년 새해 첫 권으로 양안다의 신작 시집 『천사를 거부하는 우울한 연인에게』를 펴낸다. 2014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한 양안다는 『작은 미래의 책』 『백야의 소문으로 영원히』 『세계의 끝에서 우리는』 『숲의 소실점을 향해』 등 네 권의 시집을 부지런하게 펴내며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해왔다. 꿈과 현실을 오가며 인간이라는 미로를 탐색해온 양안다는 이번 시집을 통해 “애정과 증오” “사랑과 살의” 같은 “이분법”(「퇴원」)적인 시선으로는 파악하기 어려운 관계의 이면을 한층 깊어진 감성으로 펼쳐 보인다.



● 목차

1부 우리는 눈사람, 녹는 가면을 쓰고


저글링/ 여름 개들의 끝 절망/ 꿈속 얼굴을/ 첫 안경을 쓰는 아이들을 위해/ 천사 잠/ 재정렬/ 개와 개/ 소학교 일년생/ 퇴원/ 천사를 거부하는 우울한 연인에게/ 캐치볼/ 다른 페이지의 낙원/ 검은 장벽/ 매그놀리아 멜랑콜리아/ 겨울은 계속 나쁜 짓을/ 잔디와 청보리의 세계/ Queen of Cups/ 가장 선호하는 관심사/ 림보/ 망상 한계/ 미래 의자


2부 이 구부러진 손가락에 작은 불씨를 주십시오


둘 천사/ 그러나 고요하고 거룩한/ 무지개 때문에 자살을 생각한 소년 소녀들/ 꿈의 체스/ 백일몽/ 나쁜 피/ 쇼파르/ 호랑이 굴/ 탄포포/ 오뉴월/ me/ 여름이 오면 우리는 나아지겠지 그런 믿음/ 방아쇠와 이어달리기/ 재활/ 해마의 방/ 도킹/ 도핑/ pleasedontleavemealone/ 연대기/ 몇 개의 작은 상처들/ 캠프/ 절벽까지 여섯 발자국/ 트램펄린


발문 | 완전한 불완전

윤의섭(시인)



● 저자 소개

양안다

2014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작은 미래의 책』 『백야의 소문으로 영원히』 『세계의 끝에서 우리는』 『숲의 소실점을 향해』 『천사를 거부하는 우울한 연인에게』, 동인 시집 『한 줄도 너를 잊지 못했다』가 있다. 창작 동인 ‘뿔’로 활동중이다.



● 출판사 서평

이번 시집은 사랑의 “응답을 기다리고 있”는 “연인”들의 이야기로 넘실거린다. 양안다의 시 속 연인들은 “영원한 사랑”에 다가가려 애쓰지만 “실패하기를 반복”한다.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사랑해”(「첫 안경을 쓰는 아이들을 위해」)라고 속삭이는 그들은 때로는 “들개 두 마리”(「여름 개들의 끝 절망」)로, 때로는 “곤히 잠든 환자들”(「천사 잠」)로, 혹은 “뒷골목”에서 “납작한 빵을 찢어 먹는”(「무지개 때문에 자살을 생각한 소년 소녀들」) 소년 소녀로 목소리를 바꿔가면서 읽는 이들 저마다의 기억과 감성을 환기시킨다.

또다른 특징은 시집 전반에 걸쳐 청색이라는 색채 이미지가 도드라진다는 점이다. “푸른 핏줄이 불거진 내 손목을 붙잡았지”(「잔디와 청보리의 세계」)라는 구절에서는 두 사람 사이에서 맥동하는 관계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고, “파랑은 파랑, 천사는 천사―나는 인형에게 푸른 천사 따위의 이름을 붙여주지 않을 것이다”에서는 대상의 존재성을 다른 것으로 흐트러뜨리지 않으려는 강렬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청색 계열 중에서도 “새벽이면 우리의 방에 청색 리듬이 필요합니다”처럼 ‘새벽’의 빛깔은 특히 그 의미가 남달라 보인다. “새벽 욕조의 푸른색”, “창문에서” 쏟아지는 “새벽빛”(「천사를 거부하는 우울한 연인에게」)은 꿈과 현실, 밤과 아침이라는 경계를 함께 보내는 연인들의 몽환적이고도 환상적인 시간을 상징하는 듯하다. 영원과도 같은 그 시간 속에서 연인들은 서로의 “아득한 깊이”(「소학교 일년생」)를 들여다보며 사랑의 가능성을 시험한다.

 

짐승이 되는 꿈은

해일을 일으킨다. 악몽은 당신을 가파른 협곡으로 몰아붙인다.

당신의 발에 두 손을 얹을게. 새벽 욕조의 푸른색으로.

온수입니다. 물속에서 빛나는 우리 발목을 봐. 어떤 어류가 우리를 간질인다.

피울 때마다 안개가 드리웠지요. 입맞추기 전에 기도를 가볍게 올렸어요.

우리는 인어의 방식으로 익사하지 않는다.

 

(…)

 

별들은 오리온자리 배열로 빛나는데, 그래, 내가 잘게 흩어졌어.

그리고 나는 당신에게 지평선이 불탄다고 말했다.

그리고 나는 당신에게 우리 반지의 테두리가 빛난다고 말했다.

당신은 내가 외면한 슬픔의 총체인 걸까.

우리는 아름다운 종류의 괴물을 천사라고 부르기로 합의했는데.

우리가 영원히 깨어날 수 없다는 말에 동의해줘.

이곳에서 기절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좋은 부부가 될 거야. 우리는 좋은 부모가 되지 못할 거야.

알 수 없는 구름 속으로 나룻배가 산산조각나고 있어. 내가 절반 이상 죽은 줄 알았어.

그리고 가느다란 월식. 그리고

 

누군가가 우리의 문을

 

노크할 때.

 

창문에서 새벽빛이 쏟아진다. 블루.

_「천사를 거부하는 우울한 연인에게」 부분

 

한편, 발문을 쓴 시인 윤의섭은 양안다의 시가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말한다. “장면과 장면이 이접되면서 몽타주 기법으로 전개”됨으로써 논리적인 서사로 읽히기보다는 여백의 의미를 상상하게 하는 그런 영화 말이다. 이러한 특징은 양안다 시 특유의 독특한 발화 방식에서 연원한 것이다.

 

“서늘한 곳에서 기다려요.

우리 육체가 펄럭이는 깃발로 변할 때까지요.” 맞아요. 육체란

영혼이 굳는 과정이야. 깨진 유리잔은 없고 오직 금간 물이 담겨 있어요.

슬픔의 낮은 슬픔의 밤과 같지 않습니다.

……네 차례야.

네가 고안한 밤을 들려줘.

한낮에 질주하던 야생마도

한밤에는 걷는 것이 조화롭습니다.

 

(…)

 

내가 천치와 같던 어느 나날,

나는 내 주변 모든 사람을 천치로 보기 시작했다.

“한 손에 사과, 다른 손에 칼을 쥐면

우리는 껍질에 대해 생각합니다.”

그 아이는 나의 왕관을 쓴 채 날 묶습니다.

_「꿈의 체스」 부분

 

「꿈의 체스」에서 ‘나’의 발화는 “했다”라는 어미로 끝나지만 ‘그 아이’에 대한 묘사는 “습니다”로 끝난다. ‘나’의 발화는 독백으로 들리지만 ‘그 아이’를 묘사하는 대목은 마치 독자에게 건네는 말처럼 들린다. 이처럼 양안다는 “일관된 주체를 통해 일관된 방향으로 발화를 전개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를 포함한 다양한 청자를 설정하고 그들 각자를 향해 서로 다른 형식으로 발화하는 시쓰기 방식을 보여”준다. 윤의섭은 이를 “다성성의 오케스트라”라고 명명하며 “양안다 고유의 문체(스타일)”라고 짚어낸다. 양안다의 시는 “파도가 일렁이듯 다채로운 결들로 펼쳐졌다 끊어졌다 하며 우리의 감각을 건드리는” 연주와 같다는 것이다.

 

아이는 발목에 닿는 물기를 느낀다. 문득 해변의 모양을 바라본다. 바닷물이 아이의 발목을 적신다.

 

“이걸 뭐라고 부르지?”

 

아이는 물의 춤을 바라본다. 해변을 사랑할 의지가 없다.

_「첫 안경을 쓰는 아이들을 위해」 부분

 

신이라고 여겨지는

아이는 인간의 그림자에 흥미를 갖지 않는다.

 

자전거를 타고 떠나요.

이것은 걸음마의 형식. 세상 모든 아이들은 앉은 채로 떠나고 싶다. 지평선 너머로 아이가 사라질 때. 그의 아버지가 문득 발에서 통증을 느끼기 시작할 때.

_「가장 선호하는 관심사」 부분

 

내가 원하는 것은 꿈이자 영혼이자 피크닉.

스텝에 밟힌 잔디가 다시 일어난다. 광장 바닥으로부터.

느린 속도로. 나는 잔디와 같은 마음이 없어서

무기력하게 쓰러지고 춤도 아닌 몸부림을 사랑했다.

철창 속 기린은 무슨 기분일까.

 

(…)

 

지난 휴가에서 개에게 물려 죽은 아이가 나였다니 그걸 늦게 알아버려서.

_「잔디와 청보리의 세계」 부분

 

양안다의 시에는 ‘연인’이 되기 이전의 존재라 할 수 있는 ‘아이’ 또한 자주 등장한다. 아이란 자아가 완결되지 않은 미완의 주체이자 미래의 가능성을 품은 사람이다. 아이는 엄격한 어른, 금지와 규율의 세계를 상징하는 “교육자”를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그저 친구들과 즐겁게 춤을 출 뿐이다.

 

불을 지폈고 나체로 춤을 추었고

절정이었을까?

아름다워. 숲속의 호수가

달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물결을 풀었다가

당겼다가…… 뛰어들었습니다.

우리 중 누구도 익사하지 않아요.

네 꼴을 좀 봐.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지.

너는 조금 춤을 춘다.

나는 조금 불을 지켜보고 있는데.

_「Queen of Cups」 부분

 

시집 곳곳에 등장하는 이 아이들의 춤은 잘하려 할수록 “망가지는 춤”(「가장 선호하는 관심사」)에 가깝다. 아이들은 “매 순간 춤을 추며” 사랑을 발견하고, 연인이 되고, 아름답게 “패배”(「여름이 오면 우리는 나아지겠지 그런 믿음」)해나간다. 양안다의 시는 이러한 사랑의 가능성을 품은 아이들의 세계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시를 읽으며 우리는 까맣게 잊고 있었던 아이 시절의 목소리를 발견하고, 실패를 웃어넘길 수 있게 되고, “꿈속에서 나는 사랑을 만드는 사람”(「여름 개들의 끝 절망」)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 책 정보

출간일 - 2023년 1월 30일

판형 - 130*224mm 

페이지 - 152p

정가 - 12,000원

ISBN - 978-89-546-99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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